진중권은 『폭력과 상스러움』에서 말한다. “국가의 주권을 가진 자는 누구인가? 시민인가? 아니다. 지금이 비상사태라고 판단할 권리를 가진 자가 곧 ‘주권자’다.” 그리고 “자기를 국가라 믿는 자들은 자기가 위험하면 국가가 위험하다고 말하는 버릇이 있다”고 지적한다. 권력을 가진 자의 개인적 비상상태를 국가의 비상사태라 선언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명박 정부 이후 “국가 폭력이 더욱 빈번하게 표현되고 있다”는 진단은 곧 지금 정부가 얼마나 자신들의 위기의식을 느끼고 불안해하는 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데도 항상 도심에 늘 빡빡하게 세워둔 경찰차는 그들이 곧 보이지 않는 불안과 싸우고 있다는 증거인 셈이다.
2009년 7월 15일. 해오름, [발에 비친 인권 풍경] 국가 폭력의 현실과 피해자들 ①
군사정권의 폭력 피해자들에게서 현재의 국가폭력을 읽다, 윤미, 이진주
